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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교과서 한국사는 중-일 연구자가 서술"
작성자 : 관리자(pooh@designardor.com) 작성일 : 2011-02-09 조회수 : 2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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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국 바로알리기´ 앞장선 한국학중앙연구소 구난희 교수 

"외국 교과서 대부분 ´한국이 식민지를 겪은후 빠르게 성장´ 기술"

이충재 기자 (2010.12.21 11:39:20)

“외국 교과서에 한국 전근대사(前近代史)에 대한 서술은 찾기 힘들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구난희 교수는 20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구 교수는 한국학중앙연구원 내 ‘한국바로알리기 사업운영실’을 이끌고 있다. 외국 교과서에 나타난 한국관련 서술의 오류를 찾아내고 이를 바로잡는 일이 주업무다. 

한국을 바로 알리기 위해선 외국 교과서에 나타난 한국 관련 내용을 가다듬는 일이 우선이라는 데서 연구와 시정노력이 시작됐다. ‘무엇을 알릴 것인가’ 보다 ‘어떻게 정확하게 알릴 것인가’에 방점이 찍혔다. 

그는 “외국 교과서에서는 대부분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를 겪은 뒤 경제성장을 빠르게 이루었다’고 소개된다. 한국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자부심을 가진 나라라는 것은 모르고 있다”며 “외국 교과서에 나타난 한국에 대한 서술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마치 한국이 전근대 시대에는 존재가 없었고, 한국의 존재가 시작된 것이 일본 식민지 이후로 알려지는데, 우리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졌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며 “세계화, 국제화 속에서 역량을 발휘하려면, 한국의 역사가 세계화 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바로 알리기 위한 핵심 해법으로 “한국의 역사 문화에 대한 관심 제고”를 꼽은 뒤 “한국의 고유한 역사는 선전하는 것 보다 그들이 먼저 관심을 갖고 다가올 수 있도록 끌어와야 한다. 자원(資源)이 역사와 문화라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 연구 관심도 없어 ´아시아파트´는 중국-일본 연구자가 서술" 

구 교수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제대로 된 ‘소개’가 없다고 지적했다. 외국에 한국의 ‘소개’를 위한 각국 언어로 된 자료나 문헌 등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개탄했다. 

그는 “외국인의 시각으로 봐야 하는데, 외국인을 만난 경험에 비춰보면, 그나마 한국을 알고 있는 사람은 ‘우리를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유사한 한 축’으로만 생각한다”며 “이들이 한국의 역사를 대하다 보면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신기해한다. 그것에 대한 소개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면 세계 각국의 도서관에 가보면, 일본과 중국에 대한 서적의 경우 10~20개의 칸이 있는데, 한국서(書)는 2~3칸 정도 밖에 없다”며 “그 도서의 비중이 외국이 우리를 보는 비중과 같鳴?본다. 그들이 한국에 관심이 없고, 우리도 한국을 알리는 것이 부족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교과서 기술에 있어 한국과 일본, 중국의 기술은 현격하게 차이가 나며 이것은 해외 한국학, 일본학, 중국학의 연구기반과 일치하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해외 한국학의 저변 확대와 연구가 동반되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외국 교과서의 아시아 파트(asia part)를 보면, 이 부분 집필자가 일본과 중국 연구자가 대부분”이라며 “한국 연구자도 없고, 관심도 없어서 (아시아파트 한국 부분을) 쓰면서 어느 정도만 다뤄지는 것이다. 결국 한국학 연구자가 세계에 어느 정도냐는 것이 반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성장 자부심에 ´빠진´사이 한국 역사도 교과서 내용서 ´빠져´ 

구 교수는 “외국 교과서의 한국에 대한 소개는 소략한 실정”이라고 했다. 세계 경제규모 10위권의 나라, 월드컵과 올림픽이 열리고, G20을 개최한 한국에 대한 소개가 ‘소략하다’는 것에 의아해 질 수밖에 없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경제규모와 외국 교과서의 한국역사와 문화에 대한 소개가 완전 비례하지는 않는다”며 “동양에서 중국, 일본, 인도는 언급하나 한국은 언급하지 않는다. 때때로 소개되는 경우, 이들 국가의 역사를 설명하는 보충 소재로 간략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내부의 자부심에 빠져 한국을 알리려는 노력이 없는 것도 문제”라며 “외국의 학자들이 교과서를 집필할 때 한국 관련 자료를 찾아보려고 하면, 영문으로 쓰인 한국학 자료가 거의 없다. 반면, 일본과 중국은 그런 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있고, 그들이 직접 집필한다. 그 차이가 관심의 차이, 흥미의 차이로 이어진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의 위상은 높아지고 있는데, 외국인들은 한국 문화와 중국 문화를 구분 없이 생각하고 있고, 한국이 고대의 역사가 있다고 하면 의아해 할 정도”라고 했다. 

다만 그는 “한국의 경제 발전과 함께 경제성장 지표를 알 수 있는 내용이 소개되고 있지만, 한국의 역사와 문화는 소략하다”며 “환경문제에 있어서는 때때로 거대도시 서울의 체계적인 도시 운영을 언급하면서 도시 문제로 다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 브랜드는 생략된 채 ‘서울’이 소개된 경우다. 

"칠레 교과서엔 19세기 남한이 일본 식민지" 

외국 교과서에 나타난 한국관련 서술오류 형태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도 계속됐다. ‘코리아 브랜드’를 정확하게 알리기 위한 ‘첫 단추’였다. 

구 교수는 “최근 가장 민감한 사안인 ‘동해 표기’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태국, 캐나다, 브라질, 영국, 미국, 파라과이, 멕시코, 스페인 등에서 일본해를 ‘동해’ 단독 또는 ‘동해, 일본해’ 병기로 시정하였다”며 “이 같은 오류표기 방지와 개선을 위해서는 지도 교과서용 지도제작 전문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국 명칭을 바르게 알리고 개선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본, 중국만을 서술하고 있는 교과서에 한국 부분을 신설한 사례도 있다”며△베트남 교재출판공사의 11학년 지리교과서 11쪽 증설 △미국의 맥도걸리텔(Mcdougal Litell) 출판사 한국관련 내용 대폭 증설(종래 6쪽, 사진 2장→일본과 동일한 수준의 28쪽, 사진 40장 게재) △영국의 호더교육출판사(Hodder Education) 고교 지리교과서에 5쪽 신설 △아제르바이잔 9학년 지리교과서에 3쪽 증설 등을 사례로 소개했다. 

일본, 중국의 왜곡된 시각을 반영한 역사 기술에 대한 시정도 이루어졌다. 

△인민교육출판사 열람카드에 고대조선 부분 보완(한 때 중국은 고려시대 이전의 한국 관련 기술을 전면 삭제한 바 있었음) △칠레 Zig-Zig 출판사의 19세기 지도 수정(남한지역이 일본 식민지로 표기되었는데 이를 수정) △러시아 교과서 내 왜곡 내용 삭제(중국과 일본의 속국이었다는 서술 삭제) 등의 성과를 냈다. 

그는 “지명표기, 연도 등 사소한 오류는 발견 즉시 시정을 요구하며 대부분 반영된다”고 했다. 

그는 또 “직접적인 교과서 서술 시정은 아니지만, 한국 관련 교육의 토대를 다듬는 교육과정 개정에 참여한 것은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한 사례”라며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교육과정 개정시 한국관련 내용이 포함되도록 간접 지원했고, 일본측 관점에서 쓰인 어린이용 소설 ‘요코이야기’를 권장도서 목록에서 퇴출하기 위해 공동 노력 및 지원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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