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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게놈 로드' 프로젝트]
작성자 : 관리자(pooh@designardor.com) 작성일 : 2010-11-28 조회수 : 2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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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게놈 동북공정(중국인이 아시아 게놈의 표준 주장)' 막아… 
아시아 주도권은 우리가 잡아야" 이재원 조선경제i 기자 true@chosun.com 

프로젝트 이끄는 서정선 교수
한국인 10명 분석해보니
민족별로 확연히 달라… 게놈연구로 인종 서열 안돼


"생로병사라는 인류의 영원한 숙제를 기존 의학 지식만으로는 뛰어넘을 수 없습니다. 가장 효율적인 대안이 유전자 정보를 토대로 한 개인 맞춤형 의학이죠. 특히 아시아 지역에선 우리가 주도권을 잡아야만 합니다."

아시안 게놈 로드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서정선 서울대 의대 교수는 25일 "최근 한국인 10명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한국인 표준 게놈(genomeㆍDNA로 구성된 유전 정보)을 만들었다"면서 그 의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한 명이 아닌 다수의 게놈 정보를 분석하고 표준화해 내놓은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유전 정보의 특성을 발굴해 이미 발표된 아프리카인, 유럽인의 게놈과 비교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 10명 중 5명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유전체 분석이 완료된 15명 중 여성은 1명뿐이었다. '아시안 게놈 로드'는 이 같은 연구를 아시아지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우리 몸은 게놈이라는 설계도가 지시한 대로 합성된 단백질들을 통해 생체활동을 수행한다. 게놈의 유전자에 손상이 있을 경우 우리 몸은 제대로 된 단백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병에 걸리곤 한다. 게놈 분석을 통해 이런 가능성을 예상하고 진단과 치료에 적용하는 분야가 유전체 의학이다.

이 분야는 최근 전 세계적인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미국이 지난 2003년 게놈 지도를 처음 완성하고 주도권을 잡은 듯했지만, 이후 정보기술의 발달로 뛰어난 분석장비가 보편화하고 새로운 분석기술도 속속 나오면서 각국이 연구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은 자신들이 만든 게놈 지도가 모든 인류에게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표준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번 한국인 10명의 게놈 분석을 통해 민족별로 게놈이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서 교수는 "아시아인과 미국인의 게놈 정보는 상당히 다르다"면서 "약물에 대한 반응도 각각 다른 만큼, 각 나라와 지역들은 자신들만의 게놈 정보를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연구자들도 지난 2008년 과학저널 네이처에 중국인 1명에 대한 게놈 정보를 공개하면서 '아시안 게놈 표준'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일종의 게놈 동북공정(東北工程ㆍ중국이 고구려와 발해 등 동북쪽 지역의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편입시키려고 시도하는 것)인 셈이죠." 서 교수는 "하지만 우리가 지난해 네이처에 한국인 1명의 게놈 정보를 해독해 공개하면서 '북방계 아시아인'이라는 사실을 명기해 중국과 선을 그었고, 이번에 중국보다 빨리 10명의 게놈 정보 해독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게놈 표준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아시아인의 게놈 정보가 아시아인에게 더 잘 맞는 약물을 개발하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서 교수는 '아시안 게놈 전쟁'이라고 표현한다. 중국이 현재 아시아 표준이라고 주장하는 자국민 99명에 대한 게놈 분석을 진행하고 있고, 3년쯤 후면 미국도 아시아로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서 교수는 이번에 만든 한국인 10명의 게놈 정보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물자원정보관리센터에 제공해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했다. 작년에 작고한 고(故) 허영섭 녹십자 회장이 이 연구의 필요성을 듣고 30억원의 연구비를 쾌척할 때, 연구결과를 세상에 공개해 누구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킨 것이다. 서 교수는 "게놈 연구가 인종 간 서열을 매기고 사람 간의 우열을 가리는 등 갈등을 유발해서는 안 된다"면서 "오히려 가난한 사람도 평등하게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수단으로 사용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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