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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으로 지켜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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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으로 지켜내자
                       장영주의 국학칼럼

임진왜란은 1592년 음력 4월 13일, 당시의 양력으로는 5월 23일에 일어난다. 근세조선이 건국하고 꼭 200년 뒤, 콜럼버스가 신대륙 발견한 해로부터 100년 뒤의 일이다. 일본열도는 100여년에 걸친 내란 끝에 ‘오다 노부나가’를 이어받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토를 통일한다. 그는 곧 최고의 섭정직인 ‘관백’에 올라 곧바로 ‘다이묘’들의 넘치는 잉여전력의 무력화정책을 편다. 또 자신은 지금 중국의 서안(장안)에서 천자가 되어 중국, 아시아, 필리핀, 월남을 통치하겠다는 망상에 싸인다. 이것이 근세조선의 더없는 비극인 임진왜란을 불러온다. 히데요시는 조선이 항복을 받아 왕을 볼모로 조선군을 앞세워 명나라를 치려고 했다. 그러나 조선이 명나라를 아버지의 나라, 천자의 나라로 사대하고 믿는 깊이를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

   
▲ '이순신 장군과 수결(手決, 싸인), 일심(一心)' <그림=원암 장영주>

그토록 조선이 뼛속까지 의지하던 명나라(1368∼1644)는 내우외환의 구덩이 속으로 깊이 추락하고 있었다. 황제들은 환관들에게 둘러싸여 정무를 멀리하다가 요절하면서 충신들은 비극적으로 제거되기 시작한다. 임진왜란이 끝나자 그 폐해는 더욱 극심해진다. 말기 명나라의 기둥으로 후금의 ‘누르하치’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기고 사망에 이르게 한 ‘원숭환’ 이란 장군이 있었다. 그는 ‘제갈공명’에 비견될 정도의 위태로운 명나라를 떠받치던 유일한 명장이었으나 끊임없이 대신들의 시기와 황제의 의심을 받는다. 거기에 후금의 반간계가 성공함에 따라 전투 중임에도 체포되어 산채로 살점을 도려내는 형벌로 참혹하게 처형된다. 그러면서 안으로는 농민군의 ‘리쯔청’(이자성)과 밖으론 청나라 2대 황제 ‘홍타이지’(황태극)의 세찬 공격을 받아 급속하게 해체된다. 공포에 사로잡힌 명나라의 황제 ‘숭정제(주유검)’는 목메어 죽으니 중국역사상 유일하게 자살한 황제가 된다. ‘홍타이지’는 병자호란으로 우리에게도 큰 피해를 준다.

임진왜란이 끝나자 명나라는 청나라로, 일본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막부로 정권 자체가 바뀌었다. 오히려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조선은 질기게 살아남아 1910년까지 명맥을 유지하게 된다. 이런 현상은 임금과 나라에 대한 일편단심의 충성으로 결코 정권을 넘보지 않았던 이순신 장군, 곽재우 장군 등의 순백한 마음과 행적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승리하되 절대로 교만하지 않은 장군. 승리하되 충성을 절대로 버리지 않는 장군. 승리하되 전장에서 죽기만을 고대했던 이순신 장군의 마음이 곧 ‘일편단심’일 것이다.

‘일편단심’을 줄이면 ‘일심(一心)’이 아니겠는가. 이순신 장군께서 자신의 싸인(수결, 手決)을 ‘일심’으로 정하시고 '난중일기' 여백에 여러 번 연습을 하신다. 근세조선의 국가국방력골간인 ‘제승방략’은 그 자체가 화합과 통합이 안 되는 불통의 제도였다. 이 와중에도 눈코 뜰 새 없이 구체적, 산술적으로 전비를 점검하여 전투력을 증강하고, 새로운 무기체계와 전술, 전략 개발과 훈련으로 나라를 지켜낸 이가 바로 유성룡과 대감과 이순신 장군이다. 서애 유성룡 대감은 ‘붓을 쥔 장군’이며 여해 이순신 장군은 ‘칼을 쥔 선비’였다. 실로 두 분은 문, 무를 넘나드는 소통과 상생의 인격자이다. 두 분의 ‘일심’이라는 인격의 힘이 꺼져가는 조선의 불씨를 결정적으로 되살려낼 수 있었다.

안으로 경제는 어려워진다 하고, 대통령을 도와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여당은 쪼개지기 직전이고, 여야는 노래 한 곡 부르는 것으로도 다투고 있다. 밖으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핵폭탄에 희생된 ‘히로시마’의 일본인들 무덤에 헌화를 할 것이라고 한다. 무덤에 꽃을 바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그러나 강제로 끌려가 함께 돌아가신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의 희생의 역사적 진실이 아베 일본수상의 웃음 뒤로 가려지는 것은 답답한 일이다. 미국의 대통령 후보 ‘트럼프’는 미군철수라는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정권은 이 틈을 진즉 핵무장을 끝내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일심’이란 더없이 귀한 가치가 우리나라를 통치하는 리더들이나, 나라를 구성하는 국민에게 지금처럼 강력하게 요구될 때도 없다.


국학원 상임고문, 한민족역사문화공원 원장, 한민족원로회의원로위원. 원암 장영주

도라지’와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민요는 뇌교육의 노래이다.
하늘과 인간과 사람의 권리는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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