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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창세신화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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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닮은 듯 다른 두 창세이야기 2편] 우주의 새벽


  
오늘은 천지창조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과학이야기를 조금 하겠습니다. 새해 연휴, TV에서 현대과학 버전의 창세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2015년 영국 BBC가 제작한 '우주의 새벽, 창조의 순간'이라는 과학 다큐멘터리였습니다. 현대과학이 이제까지 알아낸 것들을 토대로 빅뱅 이후 지금의 우주가 되기까지의 과정, 특히 초창기 우주를 재구성하여 보여주었습니다.

그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빅뱅으로 바로 지금과 같은 우주가 만들어진 게 아니랍니다. 대폭발한 우주는 팽창하면서 검은 거대한 수소안개로 가득 차게 됩니다. 그런 1억년의 암흑시대가 지난 후, ‘첫 빛’이 탄생하고 1세대의 별들이 생겨납니다.
1세대의 별들은 내부에 물질들을 만들며 팽창하여 초신성으로 폭발해 버립니다. 그렇게 허공으로 내던져진 것들이 재활용되어 새 별들이 생겨나고 또 사라지기를 1000세대를 반복한 후에야 우리의 태양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46억 년 전에요.
수소원소들의 우연한 충돌로 암흑천지에서 ‘첫 빛’이 생겨나는 장면은 “하느님께서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겨났다.”([구약성서]<창세기>1장2절)는 구절을 연상시킵니다. 하느님은 이 ‘빛’으로 시작된 6일간의 창조 작업으로 완전한 지금의 우주를 창조합니다. 그런데 현대과학은 지금의 우주가 그렇게 이루어진 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138억년 동안 별들이 끝도 없이 생겨나고 사라지고 변화해가면서 우주를 만들어 갔다고 합니다.

 <부도지>의 마고성이야기는 이 끝없는 주기로 순환하며 변화해가는 우주를 이야기합니다. 우선 선천․짐세․후천의 시대가 주기로 반복됩니다. 또, “짐세 이전에 율려가 부활하여 별들이 출현하였다”고 적고 있습니다. ‘율려’는 우주의 법칙이자 질서이며 리듬을 말합니다. ‘율려가 부활하여’라는 표현에서 끝났지만 끝이 아니고 다시 시작되는, 끝이 곧 새로운 시작이 되는 천부경의 ‘일시무시 일종무종일’(一始無始 一終無終一)의 우주를 보게 됩니다.    부도지에서는 지구에 관해서는 “물의 지역이 변하여 육지가 되고 땅(地界)과 바다(水域)가 수차례 상하가 바뀌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알프스나 히말라야, 영화 ‘아바타’의 촬영지인 중국의 장가계. 모두 바다 밑에 있던 것이 지각운동으로 높은 산이 된 것은 이제는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구과학이 발달해서야 밝혀진 것들이 옛날이야기에 이렇게 나오다니 놀랍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현대과학과 구약성서와 부도지의 창세기를 간단하게 비교해 봤습니다.

이제 에덴의 이야기와 마고성이야기에서 두 신의 창조 작업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에덴이야기를 살펴보면, 태초에 하느님은 “빛이 생겨라!”는 말씀으로 빛과 어두움을 나누면서 천지창조를 시작합니다. “물 한가운데 창공이 생겨 물과 물 사이가 갈라져라!” 는 명령으로 창공을 만들어 창공 아래 있는 물과 창공 위에 있는 물을 가릅니다. “마른 땅이 드러나거라!”하여 땅과 바다를 나눕니다.  그렇게 ‘혼자서’, ‘말씀’으로, ‘나눔’으로, 완전한 천지를 창조하는데 이 나눔은 ‘공유한다.’할 때의 나눔이 아니고 ‘가를’ 때의 나눔입니다. 신이 만들어 놓은, 더 이상의 변화가 필요 없는 완전한 세상에서 인간이 할 일은 다만 신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마고성이야기에서 마고는 두 딸을 ‘낳음’으로 창조를 시작합니다. 궁희․소희를 낳아 오음칠조(五音七調)를 맡기고, 궁희․소희가 낳은 4천녀(天女)․4천인(天人)에게 기氣․화火․수水․토土를 관장하도록 합니다. 그런데도 천지는 안정되지 못하여 만물이 잠깐 사이에 나타났다 사라지며 조절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고는 4천녀․4천인을 결혼하게 하여 그들이 각각 삼남삼녀씩을 낳는데 이들이 인간의 시조들(人祖)입니다. 이 남녀들이 결혼하여 몇 대를 거쳐 일만 이천이 됩니다. 이들이 하나 되어 하늘의 이치를 땅에서 바르게 펼쳐내며, 하늘과 땅을 잇는 조화의 주체로서 역할을 해냅니다. 이때에야 비로소, 하늘과 땅과 모든 삼라만상이 완전한 조화를 이루며 안정되게 됩니다.
마고의 천지는 항상 움직이고 변화하며 마고는 그때그때 조화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나갑니다. 마고는 혼자서 다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로부터 탄생한 존재들을 창조 작업에 동참시키며, 그들에게 임무를 맡깁니다.

마고는 일만 이천의 인간들과 함께, 인간들을 통하여, 천지를 완전한 조화에 이르게 합니다. 그러나 완전한 조화를 이루어냈던 시조들이 포도를 먹고 본성을 잃었을 때, 하늘과 땅도 다시 조화를 잃게 됩니다. 이렇듯 하늘과 땅과 인간은 인간을 중심에 두고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금 지구의 위기는 인간이 본성을 잃고 조화의 주체로서의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고성이야기는 지구의 미래가 그 어느 신이 아닌 우리 인간에게 달려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지구의 미래가 아니라, 지구에 살고 있는 인류의 미래겠지요. 지구는 어떻게든 지속될 것이니까요. 2억년 넘게 번식했던 공룡이 사라져도 지구는 지속되었습니다. 다만 인간이 살 수 있는 지구로 지속될지가 문제이지요. 요즈음 남미에서는 ‘소두증’ 아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스, 신종 플루,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이 모든 것들은 인간이 이기적으로 지구를 망가뜨린 대가입니다.

<부도지>는 인간이 천성을 잃었을 때, 여자의 태(胎)와 남자의 정(精)이 불순해져 짐승처럼 생긴 사람들을 많이 낳게 되었다고 썼습니다. 소두증은 엄마 태 안에서 아기의 뇌가 바이러스에 공격당한 것입니다. 짐승처럼 생기지는 않았지만, 위쪽 머리가 없는 죄 없는 아기들의 모습은 “이제는 정말이지 인간이 본성을 회복해야 된다.”, “더 이상 늦어져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경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마고와 함께 천지간 완전한 조화를 이루어냈던 인간의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야 됩니다. 본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조화로운 천지가 우리 손에 달려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국경이나 종교와 같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들을 넘어, 지구에 발을 딛고 살아가고 있는 지구인으로 스스로를 자각할 때, 인류가 하나 되어 지구를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 지구도 인류를 지켜줄 것입니다.

▲ 김윤숙/ 국민인성교육강사, 찬란한 우리역사이야기 강사.
한민족 창세신화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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