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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창세신화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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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 다른 두 창세이야기> 마고신화와 에덴신화를 시작하며

  
지난 2016년 8월 17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한민족 창세신화 마고와 지구인정신’을 주제로 첫 마고학술회의가 열렸다. ‘지구어머니’라는 개념의 마고신화는 한민족의 창세신화임에도 내용조차 우리에게 낯설다. 국민인성교육강사인 김윤숙 씨는 “마고신화가 담고 있는 우리 고유의 조화, 상생, 평화의 정신은 21세기 대립과 갈등, 경쟁의 물질문명에서 정신문명으로 대전환하기 위한 새로운 정신철학 ‘지구인 정신’의 원형으로서 조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고가 김윤숙 씨는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에서 연구정리한 자신의 논문을 바탕으로 <닮은 듯 다른 두 창세이야기: 마고신화와 에덴신화>칼럼을 격주 수요일마다 게재한다. [편집자 주]

한동안 부모에 대한 자식들의 폐륜행위가 줄지어 보도되더니, 그 뒤를 이어 자식에 대한 부모들의 기막힌 범죄가 연일 보도되었었습니다. 이렇게 인성은 끝을 모르고 망가져 경악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으로 망가진 지구는 몸부림을 치는 듯 이상기후와 지진을 토해내고, 오염된 환경은 끊임없이 새로운 병으로 인간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또 다른 나라들보다 더, 빼앗아서라도 더 많은 부와 힘, 권력을 갖는 것만을 위해 살아온 우리 인류의 현주소입니다. 계속 이런 식으로 살다가는 인류는, 그리고 지구상의 온갖 생명들은 존속할 수 없다는 것은 굳이 미래학자가 아니라도 예감하게 됩니다.

 저는 이 시점에서 한 폭의 아름다운 동양화 같던 마고성이야기를 떠올립니다. 민족마다 ‘처음’에 대한 나름의 이야기를 갖고 있지요. 이 창세신화들은 그저 하나의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속에 그 민족의 정신, 의식세계가 담겨져 있고 신과 세계,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민족이 이루어 나갈 문화의 방향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런 창세신화들 중 제일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이 에덴의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런데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우리 민족에게도 ‘세상의 처음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가 마고성이야기입니다.

 마고성이야기는 서로가 적이 되어 싸우고 이겨야만 하는 삶을 어쩔 수 없는 불편한 진실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대부분의 우리들에게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과 지구 위의 모든 생명들이 하나로 조화롭게 어우러져 살아가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가 그림으로 끝나지 않고 그 정신이 배달국과 단군조선이라는 역사를 현실에서 이루어냈었다는 사실은 우리도 그 역사를 이루어낼 수 있다는 희망과 이루어내겠다는 의지를 갖게 합니다. 마고성이야기의 간단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마고가 궁희와 소희를 낳고, 궁희․소희가 4천녀․4천인을 낳고 4천녀․4천인이 결혼하여 우리 인간의 시조(人祖 인조)들이 탄생하게 됩니다. 그들의 수가 일만 이천에 이르고 각자 조화의 주체로서의 제 역할을 해냄으로써, 처음 생겨났을 때 불안정하던 하늘과 땅과 삼라만상이 드디어 완전한 조화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이상적인 공동체를 이루고 살았던 마고성에서 ‘지소’란 사람이 포도를 먹는 잘못을 저질러 그 조화가 깨어지고, 마침내 성이 온전히 유지되기가 어려워지자 마고성 사람들이 네 갈래로 나누어서 출성하게 됩니다.
그런데 신과 함께 낙원을 이루고 살다가 과일을 먹는 잘못을 저질러 낙원을 나오게 되는 이 이야기 구조가 에덴의 둘째 이야기와 참 닮아있습니다.

사실 에덴의 이야기는 두 가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째 이야기가 6일간의 천지창조 이야기이고, 둘째 이야기가 선악과 이야기입니다. 신은 낙원인 에덴에 인간을 데려다 놓고 온갖 축복을 주지만 선악과는 먹지 말라고 합니다. 이를 어기고 선악과를 먹은 인간은 낙원에서 쫓겨납니다.

마고성이야기와 에덴의 둘째 이야기를 비교해보면 신과 함께 살던 낙원은 마고성과 에덴동산이고, 잘못을 저지르게 되는 과일이 포도와 선악과입니다. 그리고 잘못을 저지른 후에는 두 쪽 다 낙원을 나옵니다.
저는 이 비슷한 구성에 호기심이 생겨 대학원에서 비교연구를 시작했었습니다만, 그 안에 흐르는 신관, 인간관, 역사관 등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점과 닮은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얘기해 나가겠습니다.
 이제 이들 이야기가 실려 있는 책을 간단하게 소개하려 합니다. 먼저 마고성이야기는 신라시대 박제상(363~418)에 저술한 [징심록]의 제1지<부도지>에 실려 있습니다. [징심록]은 모두 15지로 된 우리 선도의 전 분야를 망라한 방대한 책이었습니다.
박제상의 후손인 영해 박씨 집안에서 비밀리에 전해져 내려오다가 한국전쟁의 혼란 속에서 분실되었습니다. 이를 통탄한 55세손 박재익(1895~1969) 씨가 어릴 적부터 암기하였던 내용을 기억에 의존하여 유일하게 되살려 낸 책이 제1지 <부도지>입니다.

에덴의 이야기는 [구약성서]의 첫 권 <창세기>에 실려 있습니다. [구약성서]는 원래 유대인의 경전입니다. 제일 앞쪽의 다섯 권-<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이 모태가 되어 만들어졌습니다.
그 첫 다섯 권을 모세오경이라 부르는데 그 이유는 서기전 13세기경에 활약하던 모세라는 인물이 그 다섯 권을 다 썼다고 믿은 데서 붙은 이름입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 독일의 성서학자 벨하우젠은 오경이 4개의 문서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계속된 성서연구로 지금은 오경이 4개 이상의 문서들을 짜깁기하듯 편집해 놓았다는 것과 각 문서들이 문헌화된 시기가 각기 다르다는 것, 그래서 오경이 거의 천년에 가까운 장구한 세월동안 만들어졌다는 것을 대부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에덴의 두 이야기는 각기 다른 두 문서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둘 다 같은 ‘하느님’으로 번역되어 있지만 사실은 신의 이름도, 신관(神觀, 신에 대한 관점)도 다릅니다. 위에서 설명한 첫째 이야기, 천지창조의 하느님은 ‘엘로힘’입니다. 현상 너머에 존재하는 초월적인 신입니다.

선악과와 연관된 둘째 이야기의 하느님은 ‘야훼’입니다. 사람의 감정과 인격을 가지는, 사람 같은 신입니다. 둘째이야기가 전해져 오던 더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첫째 이야기는 유대민족이 박해를 받았던 바빌론 유배시절에 사제(들)이 새로 써 편집할 때 시간의 흐름 상 제일 앞에 온 이야기입니다. 바빌로니아 창세신화 ‘에누마 엘리쉬’에서 시작과 이야기 구조를 따왔지요. 이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다시 하겠습니다.

마고성과 에덴의 이야기는 동양과 서양을 대표하는 창세기라 생각됩니다. 현대문명을 주도한 서양문명, 그 서양문명의 방향을 잡아준 것이 에덴신화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현대문명이 낳은 많은 문제들에 마고성이야기가 어떤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연재를 통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많이들 함께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기고가 김윤숙/ 국민인성교육강사, 찬란한 우리역사이야기 강사
한민족의 삼성(三聖)
한민족 창세신화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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